DAY 일상, 시간은 늘 소리 없이 흘러가고 누군가는 뛰고 누군가는 창밖의 햇빛을 바라본다.
이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존재했음을 증명할 방법을 찾는다. 특히 소셜 플랫폼의 확산은 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조각내는 습관을 만들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되기 전에도, 일본의 개념미술가 가와하라 온은 날짜를 소재로 한 회화를 통해 자신의 하루를 기록했다. 그는 50년 동안 3천여 점의 ‘오늘’ 작품을 남겼다. 예술로 존재를 고정하려는 시도다.

이런 맥락에서 ‘기록’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행위다. 신세대 여성 가수 DAY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이름과 새 솔로 작업은 늘 ‘시간’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DAY 일상은 어떻게 기록되는가, DAY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물었다.
DAY 일상 기록
하루에는 기록할 가치가 있는 순간이 많다. 새벽의 서늘함, 오후의 더위, 밤의 고요가 각자 다른 이야기를 담는다. DAY는 무대와 연습, 춤 등 작업 장면을 자주 공유한다.
그럼에도 DAY가 매일 반드시 하는 일은 따로 있다. “매일 꼭 하는 일은 내 고양이를 안아주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외출 전과 집에 돌아오자마자가 모두 고양이를 껴안는다.” 이 단순한 동작은 그녀에게 의식 같은 역할을 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항상 올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는 건 좋아하지만, 포스트하는 것을 즐겨하진 않는다. 내 ‘기록’은 순수하게 나만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휴대전화에는 음식과 풍경 사진이 가장 많다. “나는 일출과 일몰 보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퇴근이나 기상 타이밍에 만날 수 있으면 사진을 찍는다. 가장 잊기 힘든 건 홍콩에서 등산하며 본 일출과 비행기에서 본 일출이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새벽 3시부터 오전 9시까지다.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가는 시간, 그 고요함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나는 DNA 검사로 내 수면 유형이 ‘아침형’이라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라고 DAY는 웃으며 말했다.
감각과 기억
DAY에게는 ‘기록’이 시각적 기록만 뜻하지 않는다. 냄새와 맛도 중요한 기억의 단서다. 그녀는 기억을 여러 종류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시절의 기억은 패스트푸드점의 냄새다. 방과 후 거의 매일 가족과 그곳에서 먹었기 때문에 그 냄새가 그 시절을 불러온다.” 그녀는 또 여행지마다 다른 ‘맛의 인상’을 남긴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한국은 달콤하면서 매콤한 느낌, 타이베이는 달콤함과 바닷바람의 향이 섞인 인상이다.”

만약 인생이 1분만 남는다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DAY는 뜻밖에도 담담히 답했다. “라이브를 켜고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라면을 끓여서 먹방을 할 것 같다. 와, 라면을 정말 오랫동안 안 먹었다.”
그의 감각적 기록 방식은 가와하라 온의 시각적 기록과 대조를 이룬다. 가와하라가 눈에 보이는 작품으로 시간을 고정했다면, DAY는 냄새와 맛으로 자신만의 일기를 쓴다. 그 기록은 관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내향적인 성향의 그녀는 활동을 시작한 뒤 자신이 변했다고 인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더 표현하게 된 점이다. 연기는 마음을 표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감정을 내보이는 연습을 했다.”

표현에 서투른 DAY는 운동, 친구와의 시간,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녀는 자신을 격려할 때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곡은 경쟁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힘을 준다.
그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친구가 보낸 응원 메시지와 팬들의 응원 글이었다. “밖에 나가 있었는데 친구가 내 기운이 없다는 걸 알고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팬들에게도 응원 글을 부탁했고, 다 읽고 난 뒤 정말 울컥했다.”
Wait A Second, 노래의 메시지
빨라진 정보의 시대에 우리는 많은 순간을 놓친다. 평범한 일상이 금세 사라지는 것을 DAY도 공감한다. 그녀는 이를 곡으로 풀어냈다.

“삶은 급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미래에 집중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놓친다.” DAY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녀의 솔로 싱글 「Wait A Second」은 발걸음을 늦추고 현재를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괴로울 때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거나 바닥을 보면 작은 강아지나 예쁜 일몰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진심이 실려 있었다.
곡 작업은 프로듀서 Mike Orange와 함께했다. DAY는 편곡을 일본식 감성으로 맞췄다고 전했다. “데모가 일식 느낌이라 메시지와 잘 맞았다. 마지막에 음정을 반음 올려 도전이었지만 듣는 이에게 더 행복한 기분을 줄 것 같아 선택했다.”

DAY는 창작 과정에서 작은 습관을 지녔다. “목욕할 때 멜로디를 구상하는 걸 좋아한다. 비행기에서는 평소 안 듣는 음악을 들으며 다른 감정으로 곡을 느낄 수 있다.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 앱을 켜서 기록한다.”
그녀와 가와하라 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가와하라가 작품으로 시간을 고정했다면 DAY는 냄새와 소리로 자신을 기록한다.
인터뷰 말미, 50년 후 열어볼 타임캡슐에 무엇을 넣을지 묻자 DAY는 오래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가사지가 한 장, 내용이 빽빽하게 적힌 그런 종이를 넣고 싶다. ‘全民造星’ 촬영 때 쓰던 가사지는 정말 빽빽하게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 초심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기록’은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음을 증명해준다. 그러나 마음이 없다면 기록은 속이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DAY는 매 순간을 진심으로 느끼고 기록하길 권한다.
Executive Producer: Angus Mok
Photography: Alexander Yeung
Art Direction: Alexander Yeung & Mimi Kong
Styling: Mimi Kong assisted by Yoanah Chan
Videographer: Alvin Kong, Matt
Video Edit: Alvin Kong
Interview: Louyi Wong
Project Coordination: Mia Chau
Hair : Kristy Cheng
Makeup : San Chan @powderclub_hk
Sportswear & Sneakers: Salo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