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kip to sidebar Skip to footer

Cassio 바, 디자인과 예술의 만남

Cassio 바는 설계와 예술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두 분야가 실제로 만나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바 공간이 작은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디자인과 예술은 원래 동일한 시각적 미감의 추구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작가의 스타일을 읽고, 공간의 설계를 통해 그 사람의 미적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드래곤아이(Dragon-i) 그룹을 이끄는 현지 사업가 양치룡(楊其龍)은 가구 수집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현대미술로 컬렉션 범위를 확장했다. 그는 자신의 숍이자 바인 Cassio 바에 이들 소장품을 전시해, 술집을 작은 전시장처럼 꾸몄다.

이번 호의 《아트 시티 투어》는 양치룡과 크리스티 홍콩의 잭키 호가 함께 Cassio 바를 걸으며, 공간 곳곳의 디자인 디테일과 예술 장식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살펴본다.

Cassio 바에 들어선 크리스티의 미니 팝업 갤러리

크리스티 홍콩은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봄 경매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부책임자이자 저녁 경매 책임자인 잭키 호가 Cassio 바에서 미니 팝업 갤러리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나단 채플린, 에이버리 싱어, 하비에르 카예하, 니콜라 파티, 야요이 쿠사마, 소라야마 하지메 등 경매에 출품될 주요 작품 6점이 소개된다.

Cassio 바 내부 전경

수집에서 인테리어로, 개인 취향이 공간을 바꾸다

1960~70년대에 성장한 양치룡은 당시 TV와 공예 문화를 통해 감각을 길렀다. 그 시대의 가구와 생활 소품은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질감을 지녔다.

그는 여행할 때마다 벼룩시장과 골동품 가게를 뒤지는 취미가 있다. 파리의 한 중고시장에서 자신의 조부 집에 있던 것과 같은 스탠드 조명을 발견하고 즉시 구입한 일화도 전했다.

그에게 수집은 단순 소유를 넘어, 과거의 감정을 되살려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행위다. Cassio 바의 야외 자리에는 일본에서 수집한 라탄 가구와 파리에서 들여온 골동 테이블이 놓여, 새로움과 오래됨이 공존하는 레이어를 만든다.

Javier Calleja 작품과 소라야마 하지메 조각이 배치된 Cassio 바 입구
왼쪽: Javier Calleja, SOMEBODY (2017년작); 오른쪽: Hajime Sorayama, Sexy Robot – Walking in the Space (2018년작)

음악과 디자인, 복고적 미래주의가 공존하는 공간

음악과 스트리트 아트에 대한 양치룡의 애정은 인테리어 콘셉트에 큰 영향을 미쳤다. Cassio 바는 홍콩 중환경의 번화가에 위치하며, 단순한 유흥 공간을 넘어 음악과 예술을 공유하는 장소로 설계되었다.

초기 콘셉트는 이탈리아계 디자이너 Fabrizio Casiraghi가 잡았고, 이후 프랑스 디자인 유닛 HERVET Manufacturier 소속 니콜라와 세드릭의 손길로 공간은 보다 전위적이고 세련된 예술적 분위기를 얻게 됐다.

Cassio 바는 다이아몬드형 테이블과 유려한 좌석 배치, 호두나무 칸막이로 모던한 미감을 살렸다. 천장에 매달린 다색 조명과 황색조의 조명 설계는 복고적 미래주의라는 공간 정체성을 강화한다.

Cassio 바 내부 조명과 DJ 부스 전경

현대미술과의 협업, 공간이 곧 캔버스가 되다

양치룡은 입구에 나이젤 그래프의 그래피티 작품을 걸고, 일본 스트리트 문화의 자유로운 감각을 더했다. 또한 이탈리아 출신 비디오아티스트 마르코 브람빌라의 영상을 초청해 바 바 카운터 옆에 전시했다.

그의 컬렉션은 투자 관점보다 공간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수단이다. 작품이 공간과 만나 관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것을 원한다는 설명이다.

Greg Girard의 Wan Chai 1974 사진 작품이 전시된 모습
Greg Girard, Pussy Cat Club Wan Chai 1974, Courtesy of Blue Lotus Gallery

그는 최근 캐나다 사진작가 Greg Girard의 홍콩 60~70년대 기록 사진 시리즈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거리의 네온사인과 혼잡한 풍경, 도시의 이면을 담은 이미지들이 큰 울림을 줬다.

크리스티와의 협업, 일상 속에 미술을 들여오다

크리스티 홍콩의 잭키 호는 Cassio 바를 전시장으로 바꿔, 20·21세기 미술 경매 출품작 가운데 6점을 선별해 전시했다. 전시는 디자인이 강한 바 공간과 작품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 직접 확인하는 자리다.

야요이 쿠사마의 A Flower 작품 이미지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A Flower (2000년작)
Javier Calleja의 SOMEBODY 작품 이미지
Javier Calleja, SOMEBODY (2017년작)

입구에서 관객을 먼저 맞이하는 것은 하비에르 카예하의 SOMEBODY다. 순수한 표정의 소년이 가져오는 동심은 Cassio 바에 놓인 일본 삽화가의 작품과 조화를 이룬다.

소라야마 하지메의 Sexy Robot – Walking in the Space 조각은 바의 공상과학적 분위기와 맞물려, 다프트 펑크의 복고적 미래주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조명과 DJ 부스가 어우러져 현장감을 더한다.

Avery Singer의 Untitled 작품 전시 장면
Avery Singer, Untitled (2017년작)

에이버리 싱어의 작품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파티 분위기를 포착한다. 캔버스 속 여성이 술병과 잔을 든 모습은 Cassio 바의 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준다.

Jonathan Chapline의 Image Gallery 작품 이미지
Jonathan Chapline, Image Gallery (Collecting and Transcribing) (2018년작)
Nicolas Party의 Still life 작품 이미지
Nicolas Party, Still life (2014년작)

야요이 쿠사마의 A Flower와 니콜라 파티의 Still life 등은 풍부한 색채를 사용해 Cassio 바 내부의 원색 조명과 의외로 절묘하게 어울렸다. 그림 속의 빨강·노랑·파랑은 실내 조명과 색채적으로 공명한다.

양치룡은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조명 효과를 꼽았다. HERVET 팀은 이탈리아 무도회에서 본 조명 장치에서 영감을 얻어 소용돌이형 청동 샹들리에를 디자인했다.

이번 협업은 디자인과 미술이 어떻게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Cassio 바는 이제 술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디자인과 예술이 상호작용하는 살아 있는 캔버스가 되었다.

—-
Executive Producer: Angus Mok
Producer: Vicky Wai
Editor: Ruby Yiu
Videography: Andy Lee, Angus Chau
Photography: Andy Lee, Angus Chau
Makeup: Yvonne.A Makeup
Video Editor: Andy Lee
Designer: Edwina Chan
Location: Cassio
Artworks: CHRISTIE’S HONG KONG LIMITED
Special Thanks: Gilbert Yeung(楊其龍), Jacky Ho@Christie’s Hong Kong

EDITOR'S PICK編輯精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