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러스트로 알려진 Mickco Chan의 캐릭터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그는 전업 예술가가 되기 전 음악가로 활동했고, 영화 관련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왔다.
창작의 출발은 개인 프로젝트 “宙”이었다. 이 작업은 그의 삶 한 구간을 이어 붙인 이야기이자, 10여 년에 걸쳐 다듬은 감정의 흔적을 담고 있다. 이후 “宙”은 전시와 NFT 작업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기사에서 우리는 Mickco의 작업실을 방문해 현재의 창작 활동과, 예술가로서 그가 인공지능 기반 창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 세계의 기원과 시각
그의 그림에는 큰 눈과 도톰한 입술을 가진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패션성이 결합된 캐릭터로,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메이크업으로 캔버스를 무대처럼 채운다.

부친이 패션 디자이너였던 배경은 그의 시각 언어 형성에 결정적이었다. 그는 패션과 예술을 동일한 맥락으로 보고, 시간이 지나 희소해진 대상이 곧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품에는 기억을 남길 만큼의 고유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작가가 말하는 표현의 본질
만화와 게임에 익숙하게 자란 그는 인물 묘사가 창작의 중심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로운 필치를 되찾으려 노력한다. 이것이 곧 그의 서명을 구성하는 요소다.
어른들은 표현을 사실성에 묶어버리지만, 아이의 눈은 직관에 따라 세계를 그린다. 그 순수함이 그가 쫓는 미의 출발점이다. 그는 스스로를 “자기중심적인 예술가”라 말하며, 작품이 자기 내부의 사건과 감정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개인 프로젝트 ‘宙’의 진화
“宙” 프로젝트는 그가 8년 넘게 이어온 정서적 기록이다. 파편화와 재구성의 과정이 담긴 이 작업은 치유의 의미를 갖는다. 작품의 필치는 여전히 유치한 느낌을 남기며, 그것이 그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행위다.

원래 이 프로젝트는 작곡가와의 협업을 염두에 둔 작업이었다. 가사를 쓰는 Wyman과 음악적 연결을 시도했으나 저작권 문제로 지연되기도 했다. 이후 2019년과 2021년 사이 여러 음악적 기연으로 “宙”의 이야기가 조금씩 구체화되었다.
디지털과 현실을 잇는 시도, NFT와 무대화 구상
그는 NFT 작업을 통해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려는 상상을 했다. 예컨대 NFT가 원우주에서 촉감으로 경험될 수 있는 오브제로 확장되는 상황을 흥미롭게 여겼다. 현실화에는 높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AI 등의 기술이 가능성을 넓혀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캐릭터들을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현실화 과정에서 AI는 콘셉트 보드나 무드 시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전문 촬영팀을 통해 현실화하길 원한다.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
Mickco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드로잉을 사용해 왔다. 최근 AI 이미지 생성기가 논쟁의 중심에 섰지만, 그는 AI를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AI는 나의 두 번째 뇌가 되어 평소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기존 이미지에서 현실감 있는 사진을 만들어 주면, 그것을 의상 레퍼런스나 콘셉트 시트로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얻은 이미지를 토대로 최종 촬영을 진행하면 자신의 의도에 더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논란과 창작자의 관점
한편 AI 플랫폼이 여러 작가의 스타일을 수집해 사용자가 손쉽게 모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은 비판을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인간 창작자가 가진 고유한 사고와 감정은 AI가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창작의 목적이 감정 표현이라면, 그 중심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사용하는 방식이 ‘뽑기 상자’와 같다고 비유했다. 창작자는 키워드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고, AI는 복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측 불가능성이 곧 창작의 기대감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홍콩 창작 환경과 향후 계획
그는 홍콩의 패션·미용 산업이 창작자에게 상업적 경로를 제공해 준 덕분에 개인 작업을 지속할 용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콩 대중의 수용성은 비교적 보수적이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그는 앞으로도 손그림, 디지털, AI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콩 일러스트 장르에서 그의 시도는 기술과 감성의 결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ecutive Producer: Angus Mok
Producer: Mimi Kong
Interview & text: Ruby Yiu
Videographer: Alvin Kong, Kason Tam, Fai Wong
Video Editor: Alvin Kong
Photographer: Ken Yeung
Designer: Michael Choi
Location: Oil Street Art Space(홍콩 소재 예술 공간)
Special Thanks: Mickco C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