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예 작가 로잔나 리(李慧嫻)는 둥글고 풍만한 체형의 도자 인형을 들고 홍콩 거리와 공공장소에 작품을 남기며, 기존 미의 기준에 대한 다른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손바닥만 한 소형 인형부터 사람보다 큰 공공조형까지, 그녀의 작품은 모두 느긋하고 평온한 표정을 띤다. 일상의 장면을 포착한 인물들이 시장을 가거나 오토바이로 배달을 가는 모습은 홍콩의 평범한 삶을 그대로 닮아 있다.
로잔나는 자신의 공예품을 하나의 연극 무대에 세워진 배우로 본다. 소품과 의상을 바꾸며 다양한 이야기를 연기하게 하고, 작업실의 선반에는 전시 후에도 계속 창작을 이어가는 여러 작품이 보관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