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 인터뷰, 이번이 그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머리는 길어졌고 몸은 더 날렵해졌지만, 인사할 때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하면서도 수줍은 미소였다.
처음 주국현(엔디)을 알게 된 것은 14天, 目黑, 地下街 같은 곡들 덕분이었다. 이후 糾纏, 從此世界多了一分鐘, 雷克雅未克 등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더 알게 되었고, 최근 영화 一秒拳王 출연으로 홍콩 영화감독회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모습까지 보게 되었다.

“예술은 언어보다 더 쉽게 소통하는 또 다른 언어다.” 엔디는 그렇게 말했다.
데뷔 18년 차인 주국현은 음악과 그림을 모두 자신의 표현 수단으로 삼아 왔다. 그의 창작은 순간에서 출발해 기복을 거치며 쌓였고, 그 과정은 팬들에게도 작은 통찰을 던져 주었다. 기타 하나, 한 음조로 생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려는 그의 태도는 단순히 직업적 선택을 넘어 삶의 일부가 됐다.
엔디 인터뷰: “나는 언젠가 다시 그림을 그릴 것이라 믿는다”
1993년, 열세 살이던 그는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친구 Goro를 만나 밴드 Zarahn을 결성했다. 짧은 시간 안에 밴드는 몇 곡의 오리지널을 남겼고, 엔디는 1998년 일본 유학 전후로 밴드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엔디가 먼저 빠진 것은 음악이 아닌 그림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로 몇 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어머니가 들려준 일화는 그가 그림에 얼마나 몰두했는지를 보여 준다.

엔디는 스스로를 ‘심각한 그림 중독자’로 표현했다. 미술 수업 시간에 종종 붓 대신 손으로 물감을 바르던 경험은 그의 창작 태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그때 받은 격려가 결국 예술을 직업으로 삼게 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엔디 인터뷰: 그림과 음악, 두 세계의 연결
엔디는 음악이 늦게 찾아왔다고 했다. 어린 시절 그는 조용한 성격이었고, 미술과 음악 수업만이 그를 교실에서 끄집어내 주었다. 음악은 그에게 그림에서 벗어나게 해 준 탈출구였지만, 두 매체는 결국 서로를 보완했다.
그는 노래를 쓸 때 오른뇌를 쓴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악보에서 시작하는 반면, 엔디는 장면과 색채에서 리듬과 멜로디를 떠올린다. 반대로 그림을 그릴 때는 자연의 소리나 의식적인 정적을 배경으로 삼는다고 했다.

그에게 그림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도구’다. 그는 언젠가 음악 경력이 일정한 지점에 이르면 그림으로 전환하거나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때가 언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엔디 인터뷰: “그림 없인 살 수 없다”
엔디는 창작의 본질을 ‘양극성’이라고 표현했다. 한쪽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흥분을 주고, 다른 한쪽은 깊게 파고들어 개인적인 진실을 끄집어낸다. 그는 무대에서의 잊음과 그림 앞에서의 몰입을 모두 경험해 왔다.
연필로 인물 초상화를 그리는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순간이다. 아크릴이나 유화, 혼합 재료를 통해 앨범 디자인과 일러스트 작업도 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의 앨범들에 자신의 그림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고 말했다.

엔디는 창작을 ‘자기만의 문턱’을 넘는 일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신이 편안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창작에 임한다고 했다.
엔디 인터뷰: 영감의 원천과 영향을 준 작가들
의외로 그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로 미야자키 하야오를 먼저 꼽았다. 그 외에 에곤 실레, 아마노 요시타카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Final Fantasy의 비주얼과 음악이 그의 상상력에 큰 자극을 주었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크리스티 홍콩(Christie’s Hong Kong) 가을 경매의 일부 주요 소장품을 함께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정된 작품에는 조지 콘도의 Rodrigo and His Muse, 시라카미 이치오우의 Yo Ryu Kun, 조르주 마티외의 Silence Apaisé, 그리고 나라 요시토모와 스기토 요의 White Light; & White Night 등이 포함되었다.
엔디는 특히 Yo Ryu Kun의 작업 방식에 매료되었다고 했다. 작가는 붓이 아닌 발로 직접 물감을 펼쳤고, 그 즉흥성과 과감함이 어린 시절 자신이 수업에서 손으로 물감을 바르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엔디 인터뷰: 전시와 경매 관람 안내
크리스티 홍콩 가을 경매의 프리뷰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홍콩 회의전시센터(HKCEC) 전시장 3D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20세기와 21세기 작품 약 300여 점이 포함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엔디는 이번 기회를 통해 대가의 원작을 가까이서 본 경험이 자신의 창작에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다시 화실로 돌아가 붓을 들 날을 기대하며도 현재는 음악과 영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완전한 자아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만 매일 창작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각각이 주는 퍼즐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자신을 만든다고 표현했다.
이번 인터뷰와 전시 연계는 엔디의 예술적 면모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탐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심 있는 독자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홍콩 회의전시센터 전시장 3D에서 프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전시 및 경매 정보는 크리스티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Executive Producer:Angus Mok
Producer:Vicky Wai
Photography:Olivia Tsang
Videography:Andy Lee, Man Tam
Styling:Vicky Wai
Makeup:Winkli @ Vinciwinki.com
Hair:Eve Chiu @ W.Workshop
Video Editor:Andy Lee
Editor:Carson Lin
Designer:Edwina Chan
Wardrobe:Loewe ; Mr. Porter ; COS ; Lane Crawford
Artworks:CHRISTIE’S HONG KONG LIMI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