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kip to sidebar Skip to footer

개구리왕 곽맹호, 74세에도 ‘蛙托邦’ 지키다

개구리왕 곽맹호(郭孟浩)는 74세에도 여전히 자신이 만든 ‘蛙托邦’을 지키며 현장에서 활동한다.

많은 이에게 그는 행위예술의 선구자, 개념예술의 장난꾸러기, 때로는 괴짜로 불린다. 1970년대 보수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미 파격적 실험을 이어온 그는, 몸을 매체로 삼아 조각·설치·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개구리왕의 작업실과 생활 공간

개구리왕은 현재 원랑(元朗) 교외에 숨어 지내지만, 외부와 단절하지 않는다. 작업은 멈추지 않으며, 집 자체를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 ‘蛙林(Frog Jungle)’이라 부르는 개인 영역을 만들었다.

마을 길에서 집 안으로 이어지는 모든 공간에 개구리 도상이 가득하다. 그는 이곳을 관객과 만나고 실험을 이어가는 장으로 활용한다.

행동예술을 넘어선 예술 세계, 개구리왕의 정의

어릴 적부터 규범에 얽매이지 않던 곽맹호는, 청소년기에 학급 파티에 모든 여학생을 초대해 스스로를 ‘청개구리 왕자’라 불렀다. 뉴욕 체류 시절에는 ‘왕자’를 넘어 스스로를 ‘개구리왕’이라 칭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스스로의 작업을 단순히 행동예술로 한정당하는 것을 거부한다. 1970년대 말 베이징 천안문에서의 비닐봉지 설치 퍼포먼스는 중국 기록상 초기의 행위예술로 평가되지만, 그는 이것이 단지 조건에 따라 분류된 결과일 뿐이라고 본다.

매체와 개념을 포괄하는 작업

곽맹호의 작업에서는 비닐, 종이, 대나무, 공기, 물, 불뿐 아니라 자신의 신체까지 모두 예술의 재료가 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호흡하는 생명체”로 규정하며, 일상적 사물도 개념과 의도를 담으면 작품이 된다고 말한다.

개구리왕 곽맹호 초상

퍼포먼스의 현장성, 물과 불 그리고 종이

취재 당일 곽맹호는 전통적 복장 대신 온몸을 뒤덮은 ‘개구리 복장’을 입고 나타났다. 여름 더위 속에서도 그는 지치지 않고 작업 공간을 안내하며 즉석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는 관객과 함께 A4 용지를 하늘로 던지고, 잉크를 뿌리고, 물줄기로 번지게 한 뒤 불로 태우는 과정을 통해 물과 먹, 불이 결합하는 순간을 연출했다. 이 퍼포먼스는 파괴처럼 보이지만 결국 먹과 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곽맹호는 이 행위를 통해 종이가 아이디어를 담아 하늘로 날아가고, 다시 땅으로 돌아와 먹으로 물들여지는 과정을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 회 환경·인력·재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현장성에 큰 의미를 둔다.

개구리왕 곽맹호 퍼포먼스 장면

혼돈 속의 질서, ‘혼통미학’과 커뮤니티 연계

곽맹호는 스스로의 미학을 ‘혼통미학’이라 부른다. 언뜻 무질서해 보이는 설치물은 그의 규칙과 반복을 통해 일종의 통일을 이룬다.

그의 작품은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한다. 수년간 이어온 ‘개구리 눈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사람이 그의 그려준 개구리 눈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웃으며 도시인들이 잃은 순수한 즐거움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

개구리왕 곽맹호의 설치물 전경

지역 사회와 나누는 작업

최근 그는 원랑에서 ‘곡정가의 친구들’ 프로젝트를 열어 이웃과 함께 개구리 안경을 쓰고 각자 별명을 받아가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나누는 행동이 상업적 시장 원리와 반대되는 행보임을 알면서도, 예술의 가치를 단순히 금전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멘토와 영향, 그리고 예술적 책임

곽맹호는 자신이 받은 영향으로 물묵 대가 뤼수쿤(呂壽琨)을 언급했다. 학생 시절 그의 수업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뉴욕에서 15년간 활동하며 뤼의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며 창작의 양분으로 삼았다.

개구리왕 곽맹호와 작품

그는 자신의 작업이 한때 외면받았지만 꾸준한 실천으로 현대 수묵 장르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고립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작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덤덤히 전했다.

蛙托邦과 문화 전승의 미션

개구리왕은 자신의 작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문화적 유산을 전승하는 책임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창작을 ‘무형의 문화재’로 보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하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개구리왕 곽맹호 작업 풍경

그는 예술을 통해 씨앗을 심으면 언젠가 결실을 맺는다고 믿는다. 지금의 행위가 미래 세대의 인재를 키우는 토양이 될 것이라 믿으며, 꾸준히 지역과 연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행복한 개구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여전히 더 많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으며, 자신이 만든蛙林이 장소를 옮겨도 정신은 남을 것이라 덧붙였다.

개구리왕 곽맹호의 초상과 작품

개구리왕의 작업은 장소가 바뀌어도 남는다. 그의 ‘蛙托邦’은 이미 홍콩의 토양에 뿌리내려 지속될 것이다.

Executive Producer: Angus Mok
Producer: Vicky Wai
Editor: Ruby Yiu
Videography: Anson Chan, Andy Lee
Photography: Anson Chan
Video Editor: Anson Chan, Andy Lee
Designer: Tanna Cheng
Special Thanks: Frog King Kwok

EDITOR'S PICK編輯精選